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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의 파산은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일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부동산 재벌기업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집값을 억누르기 위해 발표한 대출규제로 채권 이자 지급조차 장담하기 힘들정도로 돈줄이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경제)

 

1997년 설립한 헝다는 당시 부동산 업체와는 다르게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의 물량을 사들여 소규모 주택을 대량을 공급하는 박리다매 방식으로 큰 이윤을 남겨 성장한 부동산 개발업체이다.

 

이를 통해 전국 280개가 넘는 도시에서 약 1300개의 개발사업을 하는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만 1100억 달러(약 130조24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22위에 오를 정도로 몸집이 불어났다.

 

덩치가 불어난 헝다는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금융, 건강관리, 여행, 스포츠 분야를 넘어 2019년 설립한 전기차업체 '헝다자동차'에 무려 54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대부분은 회사채와 은행대출 등 부채로 조달했는데, 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는데 비해 자기자본이 74조원에 불과하여, 무려 425%의 부채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부동산 업체의 자금조달 기준을 급격히 제한하면서, 국유 은행이 너도 나도 앞다퉈 부동산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헝다 그룹의 자금난이 가시화 되면서 주가마저 등락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23일 급한대로 900억원 규모의 부채이자를 상환하며 헝다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듯 보이지만, 결국 중국 자산관리공사로 자산이 이전되면서 자연스레 그룹 해체 수순을 밟는, 시진핑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의 첫 재물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많은 것 같다.

 

출처: The Conversation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는 2008년 파산했다. 채권과 모기지(부동산 담보 대출) 파생상품에 투자를 집중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소득이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 담보 대출) 부실 사태로 큰 손실을 봤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으로 꼽힌다. 그해 세계금융위기로도 이어졌다. (한국경제)

 

물론 두 케이스는 닮은 점 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헝다는 기업의 무리한 경영 방식으로 인해 맞은 위기가 시장으로 번지는 그림이라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미국 부동산 시장 그 자체를 대변하고 있다. 부동산 값의 급락 과정 또한 정부의 규제로 인한 것이냐 시장의 흐름으로 조성 된 것이냐라는 차이도 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저금리라는 정책이 발단이 되긴 했지만, 그 이후의 금융사와 투자사들 간의 이해관계 속에 저신용자들에게 내준 무리한 대출과 부동산은 떨어지지 않는 다는 무한 낙관주의가 경제 악화를 가속화 시킨데 큰 몫을 한 반면, 헝다는 시진핑 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헝다가 정부 규제에 대한 대비를 해놓기 위해 손을 써두었기 때문에 (수익은 배당으로 챙겨놓고, 막대한 기 분양자들을 양산하는 등) 중국 정부 또한 강경하게 밀어 붙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밀어붙이다가 경제 위기가 오게 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감당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헝다 그룹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단지 이번 일이 추석 이후에 일어나는 점이 지난 2008년 추석 이후 리먼사태를 경험한 사람들로 하여금 학습된 공포를 불러일으킨게 아닌가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하지만, 모두의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중국 정부가 강경한 태세를 이어간다면? 리먼 파산 때 또한 시장에 큰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했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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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지만,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억누르기 위해 발표한 대출 규제로 채권 이자 지급조차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돈줄이 말라버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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